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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이스케이프 (2018)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8. 6. 02:00
룸 이스케이프 (Escape Room) - 본 곳: 티빙 - 한줄평: 때깔만 무난해 보이는 전혀 안 무난한 개짭퉁 영화 - 감상평: 원래 쏘우, 큐브 아류의 방탈출 영화들은 킬링타임용으로 보는 영화들이긴 한데, 이 영화는 킬링타임용으로 봤는데도 시간이 아깝다. 암 걸리게 만드는 성격 괴팍한 일부 캐릭터들, 사람을 고기 취급하듯 잔인하게 썰어버리는 트랩들, 이를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퍼즐들 모두 방탈출 영화 장르 특유의 특징들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그 특징들을 굉장히 어설프게 가져온다. 다른 영화들처럼 거대한 암흑 조직이 배후에 있는 것도 아니라 개연성이 너무 떨어지고, 인물들 간 설정과 캐릭터성들은 하나같이 쓸데없다는 것이 허무한 결말과 함께 밝혀진다. 그렇다고 퍼즐과 트랩이 신박한 것도 아니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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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 빠진 독에 외양간 고치기academic blog/소 잃고 물 붓기 2023. 8. 1. 02:00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지만, 고개를 숙였다고 익은 벼인 건 아니다. 석사졸업생으로 살다 보면 연구직 분들을 만나면서 서로 예의를 차리면서 인생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말해야 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난 내가 얼마나 불성실하게 살아와서 머가리에 든 게 없는지 밑밥을 깔아놓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게 그냥 흔한 척척석사의 겸손인 줄 안다. 더 설명해 봤자 내게 득 되는 건 없어서 하하 웃으며 넘기지만, 그럴 때마다 내 머가리가 얼마나 심각하게 비어있는지 새삼 체감되고, 킹반인들과 나의 갭이 너무 크게만 느껴져서 슬퍼진다. 더보기 수학 외양간 고치기 생성모델 외양간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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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에 대한 상식 5가지academic blog/수박 겉 핥고 호박도 겉 핥기 2023. 7. 31. 02:00
상식에 대한 상식 1. 상식(常識)은 항상 상(常)과 알 식(識)이 합쳐진 한자어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지식을 의미한다. (출처: 네이버 사전) 2. 상식은 영어로 common sense, "공통감각"으로 직역된다. 라틴어 계열 언어들도 비슷하게 직역되는 경우가 많다. (스페인어: sentido común, 포르투갈어: senso comum, 이탈리아어: senso comune) "공통감각"이라는 표현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일 먼저 사용하였는데, 그는 인간의 5가지 감각으로부터 생성된 인상을 근거로 특정 대상에 대해 판단을 내릴 때 이 "공통감각"이 활용된다고 보았다. 이 "공통감각"이 상식의 기원이다. (출처: 매경이코노미) 3.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상식을 "18세까지 습득한 편견의 집합(the c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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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시즌 2 (2023)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30. 02:00
D.P. 시즌 2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기대 이하지만 그냥저냥 볼만했다 - 감상평: 개인적으로 7, 8화부터 스토리에 몰입감이 떨어지기 시작했음. 시즌 1 결말에서 이어진 답이 없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를 좀 했는데, 너무 판타지스럽게 해결을 한 것 같아서 황당하고 다소 실망이었음. 기존 캐릭터들 설정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박 중사와 임 대위가 갑자기 너무 친해진 것 같은 것이 특히 어색했다. 새로 추가된 캐릭터들도 별로 마음에 안 들었는데, 돌려차기 갈겨버리는 오 준위를 중심으로 D.P. 특유의 현실성을 손상시키는 캐릭터들이 몇몇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서 시즌 1만큼 몰입은 안 됐다. 근데 한편으로는, 이런 판타지스러운 설정이 아니면 극복이 굉장히 힘든 상황들을 다루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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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시즌 1 (2021)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28. 02:00
D.P. 시즌 1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한국 남자라면 다 재밌게 봤을 그 드라마 - 감상평: 시즌 2가 나오기 전에 시즌 1 다시 정주행. 주연 배우들 한 명도 빠짐없이 연기가 너무 리얼했고, 특히 황장수 역 신승호, 조석봉 역 조현철 배우의 연기가 포텐 터져서 넷플릭스에서 개봉되자마자 칭찬이 자자했던 것으로 기억함. 조석봉 계단씬은 진짜 조현철 배우 일생 최고 연기 장면 중 하나로 앞으로도 꼽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이런 광기 연기 너무 멋있다고 생각한다. 재밌게 봤던 드라마지만 굳이 트집을 잡자면, 4화 결말부에서 "진짜 그렇게 놔줘도 되는 건가...? 박 중사도 이걸 그냥 피식 웃고 넘긴다고...??" 싶으면서 순간 몰입이 너무 깨졌던 게 아쉽다. 계속 현실적으로 스토리 잘 짜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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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 (2005)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22. 02:00
친절한 금자씨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복수 3부작 중 내 기준 제일 의도 파악이 어려웠던 영화. - 감상평: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 세 번째 작품. "옛날에 봤을 때는 이해가 어려웠지만, 머리가 좀 큰 지금 보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된다. 박찬욱 복수 3부작 중 가장 성공적으로 계획되고 성공적으로 끝나는 복수극이지만, 악마를 가능한 최고로 고통스럽게 처단한 것에 대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결국 죄책감은 금자씨를 떠나가지 못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걸까? 중간중간 블랙코미디 마냥 웃을 분위기의 영화가 아닌데 피식하게 만드는 장면들도 꽤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머릿속에 남는 장면은 금자씨가 백 선생 입을 통해 딸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는 장면인데, 원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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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2003)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20. 02:00
올드보이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고3 때부터 인생 작품이라고 하고 다녔던 작품. - 감상평: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 두 번째 작품. 고3 시절 혼자 처음 봤을 때 엄청난 반전으로 충격을 안겨주고, 이후 몇 년 동안 최고의 영화라고 호들갑 떨게 만든 영화. 이 복수극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당시 중고나라에서 올드보이 OST CD도 샀었다. 개미 환각 씬, 산낙지 씬, 롱테이크 장도리 격투씬, 이우진의 개 씬, 이우진 마지막 씬 등등 명장면도 많고, 극 중 인물이 복수를 완성시켜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움. 열린 결말로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비극으로 끝났다고 혼자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다. 내 생각에는, 미도가 마지막 눈밭에서 끌어안은 것은 유리창 앞에 멈춰 선 오대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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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2002)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18. 02:00
복수는 나의 것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이게 하드보일드라는 거구나 - 감상평: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 첫 번째 작품. 복수 3부작을 고3때 혼자 처음 봤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땐 훨씬 비위가 좋았는지 이번에 보면서 너무 잔인해서 충격받았다. 단순히 "잔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잔혹한 장면을 긴 호흡으로 담아내는데, 영화 후반부에 갈수록 폭력적인 장면에 무감각해지는 송강호와 신하균의 연기가 소름 돋음. 대사도 굉장히 적고 컷 하나하나가 롱테이크?로 길게 찍혀서 고요하고 차분하고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내용물은 끝없는 복수가 낳아내는 파국이라 내가 지금 냉탕에 들어와 있는지 온탕에 들어와 있는지 헷갈리게 만든다. 잔혹함을 길게 담아낸 시각적인 요소들도 한몫하지만 소름 끼치게 끾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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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물흐물academic blog/그쪽도 물박사님을 아세요? 2023. 7. 17. 02:00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 시험이 끝나고 난 마지막 수업날, 두 교수님께서 상반된 클로징 멘트로 학기를 마치셨다. 난 내 전공학과 W 모 교수님의 인공지능 과목이 흥미로웠지만 하나도 못 알아들어 머리에 남은 게 없었다. 하지만 그런 주제에 데이터와 통계, 머신러닝에 흥미가 생겨 막학기 때 교수님께 부탁을 드려 청강을 했다. 수업을 담당하셨던 W 모 교수님께서는 마지막 날 학생들을 격려하시면서 "물 흘러가듯이 흘러가면, 어디든 가게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물 흘러가듯 살아라." 라는 식으로 말씀해 주셨다. 난 그때나 지금이나 금융경제에는 잼병이다. 내 평생 유일하게 받은 F학점도 졸업요건 충족하느라 당시에 골랐던 경제 관련 교양이었다. F를 쳐맞아버리고 복학한 뒤 막학기가 되어서야 가까스로 수강신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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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장하 (2023)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16. 00:30
어른 김장하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위인전 한 권 읽은 느낌 - 감상평: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 수상작. (일단 제작진도 그렇고 다큐멘터리 주인공도 그렇고 진보 색채가 좀 있기 때문에 진보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한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작품.) 이데올로기를 떠나서 이 분은 그냥 커리어맨으로써도 존경스러운 부분이 많다. 만 19살에 본인 병원을 지어서 대학 등록금이 10만원 하던 시절에 억 단위 매출을 기록하고, 30대 나이에 장학생을 둬서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까지 다 대준다? 그것도 ‘내가 무언가를 누구에게 베풀었다’라는 생각 없이 ‘줬으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으로 베풀어준다고? 부처님이신가? ‘야 나는 내 아래에 장학생들 많이 두고 훌륭한 사람들 많이 길러냈다’라는 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