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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 1/2 (2022)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8. 17. 02:00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 감상평:"케이팝 그룹 BTS의 팬들은 '아미'라고 불린다"라는 1화 첫 대사가 나오자마자 <종이의 집>에 국뽕만 한가득 얹은 하위호환 작품일 것 같다는 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후 원작과의 싱크로율 높은 한국인 배우들이 적절히 캐스팅되었음을 선보였지만, 겉모습만 싱크로율이 높을 뿐이었고 전작의 카리스마는 (K-베를린 빼고) 다들 한 끗 모자란 게 너무 아쉬웠다. 원작에서 퇴폐미 강했던 도쿄 눈나는 귀엽고 상큼해지면서 무게감을 상실했고, 북한 출신 설정인데 북한말은 하나도 못하고, "그야, 나쁜 짓을 할 거잖아?" 같은 이해할 수 없는 대사를 강요받는 입장으로 전락해 버렸다. 리우도 'K-' 접두사가 붙어버리면서 "선수 입장"을 무전기에 속삭일 것 같은 가벼운 캐릭터가 되어버렸고, 오슬로/헬싱키는 분량이 가벼워져 버렸다. 개인적으로 원작의 스토리 진행 속도가 살짝 불만이긴 했지만, 무슨 바나나깡 마냥 부서지기 쉬울 정도로 가벼워지길 원했던 건 아니었는데 원작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덜어내 버렸다.
전반적인 비주얼과 세계관도 너무 많은 국뽕이 들어가서 종이의 집 만의 개성이 완전 사라져 버린 느낌을 받았다. 하회탈은 정말 많이 양보해서 그렇다 쳐도, 가상의 조폐국과 10만 원짜리 지폐는 종이의 집 특유의 진한 현실성을 지워버린 느낌만 남겼다. 경찰과 교수의 머리싸움에 있어서 날카로운 논리 대결과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몰입감이 원작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였는데, 가상의 통일 국가 배경을 내세워버림으로써 작가의 인위적인 설정으로 모든 스토리 상 구멍을 무마해 버리려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그저 <종이의 집>의 번안곡일 뿐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번안곡도 아니라 아류곡이라고 답할 것 같다. 결말부에 쓸데없이 독창성을 발휘한 작가들은 원작에 없었던 쓸데없는 교수와 베를린 간 설정을 추가해 버리고, 오리지널 캐릭터 "서울"을 등장시켜 눈살만 찌푸리게 만든다. 이렇게 "K-드라마" 향 진하게 리메이크할 거면 차라리 스토리 구조 그대로 베껴오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 드라마는 이쁜 도쿄 눈나의 미모와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으로 그나마 극을 캐리 하는 베를린 형의 연기 밖에 볼 게 없었는데, 결말부 쓸데없는 설정이 추가되어 베를린 형의 캐릭터 또한 붕괴되어버려, 결국 드라마에 볼만한 게 도쿄 눈나의 미모밖에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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