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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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2002)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18. 02:00
복수는 나의 것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이게 하드보일드라는 거구나 - 감상평: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 첫 번째 작품. 복수 3부작을 고3때 혼자 처음 봤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땐 훨씬 비위가 좋았는지 이번에 보면서 너무 잔인해서 충격받았다. 단순히 "잔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잔혹한 장면을 긴 호흡으로 담아내는데, 영화 후반부에 갈수록 폭력적인 장면에 무감각해지는 송강호와 신하균의 연기가 소름 돋음. 대사도 굉장히 적고 컷 하나하나가 롱테이크?로 길게 찍혀서 고요하고 차분하고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내용물은 끝없는 복수가 낳아내는 파국이라 내가 지금 냉탕에 들어와 있는지 온탕에 들어와 있는지 헷갈리게 만든다. 잔혹함을 길게 담아낸 시각적인 요소들도 한몫하지만 소름 끼치게 끾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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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장하 (2023)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16. 00:30
어른 김장하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위인전 한 권 읽은 느낌 - 감상평: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 수상작. (일단 제작진도 그렇고 다큐멘터리 주인공도 그렇고 진보 색채가 좀 있기 때문에 진보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한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작품.) 이데올로기를 떠나서 이 분은 그냥 커리어맨으로써도 존경스러운 부분이 많다. 만 19살에 본인 병원을 지어서 대학 등록금이 10만원 하던 시절에 억 단위 매출을 기록하고, 30대 나이에 장학생을 둬서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까지 다 대준다? 그것도 ‘내가 무언가를 누구에게 베풀었다’라는 생각 없이 ‘줬으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으로 베풀어준다고? 부처님이신가? ‘야 나는 내 아래에 장학생들 많이 두고 훌륭한 사람들 많이 길러냈다’라는 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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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Underdogs Made League of Legends History | DRX The Rise (2023)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15. 22:00
DRX The Rise - 본 곳: 유튜브 - 한줄평: 실제 드라마가 뭔가 좀 덜 담긴 느낌 - 감상평: 작년 2022년 누칼협(누가 칼 들고 협박함?), 알빠노(내 알바냐) 같은 그지 같은 유행어들이 등장하며 조롱과 비웃음의 트렌드가 그 명맥을 이어갔지만,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스토리를 써내려가면서 응원하는 팀과 리그를 불문하고 많은 걸 느끼게 해 준 2022 DRX. 그들이 어떻게 LCK 섬머 플레이오프부터 롤드컵 우승까지 아득바득 올라가서 목표를 이루어냈는지에 대한 LoL Esports 공인 채널에 올라온 다큐멘터리이다. 다큐멘터리를 보니 다시 한번 "중꺾마" 낭만의 여운이 느껴져서 좋았다. 내가 응원하는 담원이 월즈 우승해도 이 정도 낭만을 또 느낄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근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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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2021)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11. 02:00
인질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기대 이상 - 감상평: 옛날에 트레일러 보고 황정민에, 황정민에 의한, 황정민을 위한 영화인 줄 알았었음. 특히 트레일러의 "드루와 드루와 해주세요" 장면 보고 진짜 황정민 배우빨 영화이겠거니 싶었음. 막상 보니까 배우 황정민이 현실세계 황정민을 연기하는게 오히려 리얼함을 부각하는 요소였음. 주연뿐만 아니라 악연 배우들도 상당히 열연을 펼쳐서 정말 기대 하나도 안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점점 모니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음. 거의 범죄도시1 진선규 급으로 '아니 진짜 깡패새끼들을 데려오면 어떡해' 싶을 정도로 수위 꽤 센 잔혹함을 선보임. 극 중에 인터뷰 가야하니 얼굴은 때리지 말아 달라고 하는 주연 배우가 점점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가듯이, 나도 영화를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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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mitation Game (2014)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10. 18:00
이미테이션 게임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걍 킬링타임 용으로 볼만한 듯 - 감상평: 오이형은 진짜 셜록 때도 그렇고 닥터 스트레인지 1편도 그렇고 친구 없는 괴짜 천재 역할 잘하는 듯. 암호를 어떻게 풀었는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설명해 주고 주인공 앨런 튜링의 뇌지컬을 조금 더 선보여주길 원했는데, 그런 게 좀 적어서 아쉬웠음. 등장인물들 간에 소소한 갈등들을 해결하게되는 계기나, 아니면 플롯 상 주요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계기가 너무 갑작스러운 느낌이 듦. 갑자기 인물들 간 갈등이 뚝딱 해결되거나 어떤 단역이 무심코 뱉은 말에 갑자기 천재가 "님 방금 뭐라고 말함?"이라고 되묻고 그 말을 곱씹더니 갑자기 달려가서 문제를 해결해 버리는 패턴이 좀 개연성 없이 느껴짐. 그렇다고 천재도 해결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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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박사personal blog/Hello again, world! 2022. 5. 3. 12:40
어렸을 때에는 크면 39박사님이 되고 싶고, 제일 싫어하는 것이 울지말기였다고 한다. 울지말지 않고 울고 싶을 때 우는 39살 박사님이 되고 싶었다는 뜻이었을까.사진으로 남아 있지 않았다면 아마 39박사의 꿈은 기억 속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이 사진을 발견하기 전에는 내가 가장 처음 가졌던 꿈이 수학 선생님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나의 수학 리즈 시절은 유치원 시절이었기 때문에 39박사의 꿈도 높은 확률로 수학과 관련되어 있지 않았을까 싶다.지금 수학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인생을 어쩌다 살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기반이 매우 부실하다는 생각만 자꾸 들게 된다.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반 정도를 더 살면 대충 39살 정도가 되는데, 그 때 쯤이면 박사에 준하는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