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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 (2005)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22. 02:00
친절한 금자씨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복수 3부작 중 내 기준 제일 의도 파악이 어려웠던 영화. - 감상평: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 세 번째 작품. "옛날에 봤을 때는 이해가 어려웠지만, 머리가 좀 큰 지금 보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된다. 박찬욱 복수 3부작 중 가장 성공적으로 계획되고 성공적으로 끝나는 복수극이지만, 악마를 가능한 최고로 고통스럽게 처단한 것에 대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결국 죄책감은 금자씨를 떠나가지 못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걸까? 중간중간 블랙코미디 마냥 웃을 분위기의 영화가 아닌데 피식하게 만드는 장면들도 꽤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머릿속에 남는 장면은 금자씨가 백 선생 입을 통해 딸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는 장면인데, 원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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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2003)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20. 02:00
올드보이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고3 때부터 인생 작품이라고 하고 다녔던 작품. - 감상평: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 두 번째 작품. 고3 시절 혼자 처음 봤을 때 엄청난 반전으로 충격을 안겨주고, 이후 몇 년 동안 최고의 영화라고 호들갑 떨게 만든 영화. 이 복수극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당시 중고나라에서 올드보이 OST CD도 샀었다. 개미 환각 씬, 산낙지 씬, 롱테이크 장도리 격투씬, 이우진의 개 씬, 이우진 마지막 씬 등등 명장면도 많고, 극 중 인물이 복수를 완성시켜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움. 열린 결말로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비극으로 끝났다고 혼자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다. 내 생각에는, 미도가 마지막 눈밭에서 끌어안은 것은 유리창 앞에 멈춰 선 오대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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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시즌23 스플릿 1 종료personal blog/아이 앰 아이언맨 2023. 7. 18. 02:00
2023년 1월 11일부터 7월 17일까지 진행됐던 2023 시즌 스플릿 1의 종료 기념 후기 새 계정 등록 후 첫 랭크시즌4 B1, 시즌6 B4, 시즌7 B5, 쭉쭉 내려오다가 2020년 때 아이언 찍고 엉엉 울면서 이전 계정을 갈아버렸었다. (2014 롤드컵 관람 기념으로 받았던 프나틱 잔나 스킨도 있었는데, 아깝다.)아이언에 빠져버린 게 계정을 갈아버린 촉매제가 되긴 했지만, 한 2018~2019년도부터 그 유명한 "너희들은 이길 자격이 없다"를 외치며 갑자기 낭떠러지로 돌진하는 버스 기사 등 다양한 트롤들에게 직접 당하면서 심해에 갇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었다.그러다 졸업 후 취준을 하면서 2022년 5월에 새로 계정을 만들었었고, 취직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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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물흐물academic blog/그쪽도 물박사님을 아세요? 2023. 7. 17. 02:00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 시험이 끝나고 난 마지막 수업날, 두 교수님께서 상반된 클로징 멘트로 학기를 마치셨다. 난 내 전공학과 W 모 교수님의 인공지능 과목이 흥미로웠지만 하나도 못 알아들어 머리에 남은 게 없었다. 하지만 그런 주제에 데이터와 통계, 머신러닝에 흥미가 생겨 막학기 때 교수님께 부탁을 드려 청강을 했다. 수업을 담당하셨던 W 모 교수님께서는 마지막 날 학생들을 격려하시면서 "물 흘러가듯이 흘러가면, 어디든 가게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물 흘러가듯 살아라." 라는 식으로 말씀해 주셨다. 난 그때나 지금이나 금융경제에는 잼병이다. 내 평생 유일하게 받은 F학점도 졸업요건 충족하느라 당시에 골랐던 경제 관련 교양이었다. F를 쳐맞아버리고 복학한 뒤 막학기가 되어서야 가까스로 수강신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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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2002)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7. 16. 02:00
복수는 나의 것-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이게 하드보일드라는 거구나- 감상평: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 첫 번째 작품. 복수 3부작을 고3때 혼자 처음 봤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땐 훨씬 비위가 좋았는지 이번에 보면서 너무 잔인해서 충격받았다. 단순히 "잔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잔혹한 장면을 긴 호흡으로 담아내는데, 영화 후반부에 갈수록 폭력적인 장면에 무감각해지는 송강호와 신하균의 연기가 소름 돋음. 대사도 굉장히 적고 컷 하나하나가 롱테이크?로 길게 찍혀서 고요하고 차분하고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내용물은 끝없는 복수가 낳아내는 파국이라 내가 지금 냉탕에 들어와 있는지 온탕에 들어와 있는지 헷갈리게 만든다. 잔혹함을 길게 담아낸 시각적인 요소들도 한몫하지만 소름 끼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