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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라미드 게임 (2024)
    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4. 3. 24. 02:00

    피라미드 게임

    - 본 곳: 티빙

     

    - 한줄평: 누가 K-드라마의 길을 묻거든 티빙을 틀어 피라미드 게임을 보게 하라


    - 감상평:

      이 드라마가 멸칭으로 쓰이는 "K-" 접두사가 어떠한 특징을 갖고 있는지 정말 잘 설명해주는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우선 4화까지는 정말 신선하고 재밌다. 학폭을 다루면서도, 단순히 "학폭은 나쁘니 없애버려야 해" 같은 단순한 메세지가 아니라, 그 부조리한 시스템 안에 소속된 인물의 입장에서 시스템을 파괴하고자 하는 목표를 내세우는 게 개인적으로 뻔하지 않다고 느꼈다. 배우들도 (내 기준으로) 뉴페이스가 많아서 특정 이미지가 연상되거나, 더 나아가 해당 인물의 극 중 역할이 뻔히 보이는 일이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식으로 "K-" 드라마는 소재와 스타트는 신선하게 잘 만드는 것 같다.

      이러한 신선함과 재미는 4화의 서브웨이 PPL과 함께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분위기를 너무나 가볍게 만드는 K-까불이 캐릭터가 합류하고, 극 중 인물들의 추리와 상식에 개연성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인물들의 의기투합 과정과 갈등 과정이 이해가 안되니 점점 고구마를 먹은듯 답답해지고, 그냥 빨리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마무리 되는지 보고 싶어서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야기나 빨리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느껴질 때 어김없이 K-PPL과 K-청춘드라마식 하하호호가 관객들을 반겨준다. 선역과 악역의 두뇌 싸움과 정치 싸움은 점점 현실성이 떨어지고, 마지막화 직전화에 대강 허무하게 주요 스토리의 전개가 다 끝난다. 무슨 대단한 떡밥인양 꽁꽁 숨기고 있던 사이드 스토리는 10화 내내 질질 끌다가 결국 K-반전을 통해 공개를 하는데, 딱히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라서 뭐 이딴걸 10화 끝까지 숨기고 있었는지 어이가 가출을 해버린다.

      굳이 이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뇌를 비운 상태에서 가족들과 드라마 인물들이 답답하다고 흉보면서 가볍게 즐기기를 추천한다. 그나마 다행히 배우들의 연기가 나쁜 편은 아니라 보다가 화면 꺼버릴 정도의 짜증은 유발하지 않고, 반장 역할의 배우가 이뻐서 끝까지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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