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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2020)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4. 1. 28. 02:00
Soul
- 본 곳: 디즈니플러스
- 한줄평: 픽사는 역시 '인생'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작품을 만들 자격이 있다
- 감상평:도로테아 윌리엄스가 주인공에게 기가 막히는 우화를 하나 들려준다. “내가 물고기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지. 그 물고기는 늙은 물고기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물어봤어. "저, 다들 바다라고 부르는 무언가를 찾고 있어요." 그러자 늙은 물고기가 대답했지. "바다라구? 네가 지금 있는 곳이 바로 그거란다." "이거요?"라고 어린 물고기가 말하더니, "이건 그냥 물이잖아요. 제가 찾고 있는 건 바다예요."라고 말했지.” 주인공이 자신이 그렇게나 바라왔던 순간을 경험하고 난 뒤, 허탈함을 느끼자 말해준 것이다.
주인공은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무대를 밟기 전까진 자기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었고, The Great Before에서는 이승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불꽃'은 저마다 하나씩 주어지는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도 당연히 주인공처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삶에 대한 열망 만으로도 행복한 인생을 살 '자격'이 있다는 것을 정말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인생에서 본인 스스로 이뤘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 없다 하더라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자잘한 행복들을 잊지 말라는, 자칫 잘못 전달했으면 와닿지 않을 말을 픽사 특유의 색채로 동글동글하고 부드럽게 관객들의 가슴에 녹여넣는다.
픽사만의 재치 있는 농담들과 재즈라는 소재를 수준급으로 다루는 데, 이들은 그냥 조미료일 뿐, 요리의 기본 재료는 웬만한 실력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에 대한 고찰"이다. 이 분야에서는 역시 픽사만한 쉐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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