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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 (2023)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8. 13. 02:00
길복순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유치한데 재밌다
- 감상평:영화가 그리는 킬러들의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은 <존 윅> 시리즈를 베낀 듯하다. 하지만 분위기는 훨씬 유치하고, 뭔가 한 끗 어설프다. 근데 몸에 안 좋은 게 훨씬 맛있어서일까, 그냥 원초적으로 재밌다.
우선, 액션과 카메라 워크가 괜찮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찾아보니, 영화를 잘 아는 킬러 장르 마니아들에게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단순 킬링타임 용도로 가볍게 넷플릭스 패스트푸드를 즐길 목적으로 관람한 나에게는 액션 보는 맛이 꽤 있었고, 주인공의 시뮬레이션 씬 등 나름의 독창성도 어느 정도 느껴졌다. CG와 분장들도 나쁘지 않았다.
세계관만 주구장창 설명하다가 끝나는 일부 영화들과는 달리, 적당한 정도로만 배경을 설명하고 스토리 진행에 집중한 것도 좋았다. 이 것이 어떻게 보면 영화가 전반적으로 너무 가벼워지게 된 주요 이유일 수도 있긴 하지만, 가벼워서 별생각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살인청부회사에 소속된 한국 직장인의 모습을 한 킬러를 담은 또다른 영화로 소지섭의 <회사원>(2012)이 생각나는데, 당시 <회사원>은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회사원>과 <길복순>의 차이점이 이 "가벼움"에서 오는 것 같다. <회사원>은 진지하게 킬러 장르를 다루려 하다가 대중들의 기대에 못 미치게 된 것 같고, <길복순>은 대놓고 가볍게 만들어 대중성을 챙기면서도 장르 특성상 요소들을 잘
베껴가져와서 한번 쯤은 먹을 만한 패스트푸드를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다. 정말 딱 넷플릭스에게 기대한 오락성을 지닌 작품이라 생각된다.'personal blog > 소파 위 감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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