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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2022)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10. 29. 02:00
헌트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내겐 좀 어려웠던 작품
- 감상평:머리 비우고 보기엔 많이 머리 아픈 영화. 다 보고 난 다음에 내가 이해한 게 맞나 나무위키 줄거리를 다시 한번 찾아보게 만드는 영화.
각 역할들의 입장들이 굉장히 입체적이고, 시나리오가 굉장히 고차원적으로 풍부하다고 느꼈다. 근데 너무 군더더기 없이 모든 장면들이 중요했던 게 나에게는 마이너스 요소였는지, 지루한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도 들었다. 난 내 자신이 단순한 선악구도는 싫어하고 여러 입장 차이에서 오는 갈등의 다각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가 딱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좋게 느껴졌다기보다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예술적으로 곱씹어보면서 감상하기에는 꽤 훌륭한 작품일지도 모른다. 안기부 소속, 북한 스파이 소속이라고 해도 바로 쉽게 관객 입장에서 머리에 떠오르는 사상을 가진 것이 아니고, 각 주연 인물들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관이 소속된 기관의 가치관과 반하는 측면이 있어서 영화 내 인물들도, 관객들도 생각해야 할 게 많다. 그렇다고 영화가 특정 가치관에 편향되었다고 보기도 어려우며, 서로 다른 입장과 가치관들이 치고받고 싸우면서 영화의 스토리를 굉장히 다채롭게 만든다.
다만 재밌는 첩보물 영화로 추천하기에는 좀 꺼려지는 느낌이 있다. 편하게 볼 수 있는 느낌보다는, 누구와 함께 집중해서 보고 내용에 대해 토론해야할 것 같은 느낌을 개인적으로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누가 나보고 휴일에 쉬면서 즐길 국산 첩보물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굳이 이 작품보다는 <베를린> 같은 다른 영화를 추천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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