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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2022)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10. 29. 02:00
헌트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내겐 좀 어려웠던 작품 - 감상평: 머리 비우고 보기엔 많이 머리 아픈 영화. 다 보고 난 다음에 내가 이해한 게 맞나 나무위키 줄거리를 다시 한번 찾아보게 만드는 영화. 각 역할들의 입장들이 굉장히 입체적이고, 시나리오가 굉장히 고차원적으로 풍부하다고 느꼈다. 근데 너무 군더더기 없이 모든 장면들이 중요했던 게 나에게는 마이너스 요소였는지, 지루한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도 들었다. 난 내 자신이 단순한 선악구도는 싫어하고 여러 입장 차이에서 오는 갈등의 다각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가 딱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좋게 느껴졌다기보다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예술적으로 곱씹어보면서 감상하기에는 꽤 훌륭한 작품일지도 모른다. 안기부 소속, 북한 스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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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커신academic blog/소 잃고 물 붓기 2023. 10. 26. 14:00
프롤로그 다시 하게 된 수학 공부 "커. 커." 낯선 목소리가 남자의 귀에 들렸다. 그러나 남자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일어나질 않았다. "이봐, 커! 일어나!" 낯선 목소리가 더 크고 시끄럽게 들렸다. 그리고 투박한 손이 남자의 어깨를 흔들었다. 남자는 귀찮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그리고 목소리가 나는 곳을 보았다. 그는 자기 바로 앞에, 나이가 아주 많고 키가 아주 작은 한 남자가 있는 것을 보았다. 메뚜기 정도의 크기밖에 안 되는 그 남자는 의료 차트 같은 것을 손에 쥐고 있었고, 차트지에 적힌 내용을 읽어 내려가고 있었다. 그는 남자에게 차분하게 말했다. "안녕, 나는 길잡이 귀신이야. 넌 이승에서의 삶을 방금 마감했어." 길잡이 귀신은 아무렇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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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드라군만 유독 멍청할까? (심화편) | 온라인 게임 내 패스파인딩 문제 복잡성 겉 핥기academic blog/수박 겉 핥고 호박도 겉 핥기 2023. 10. 24. 02:00
유튜브를 보다가 前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흑운장" 이성은 님의 채널에서 되게 흥미로운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유닛들이 멍청해 보이게 행동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는 영상이었고, A* 알고리즘과 같이 기술적으로도 깊이가 어느 정도 있는 주제도 다뤄서 시청자 입장에서 엄청 재밌게 봤던 영상이었다. (참고: 흑운장 패스파인딩 시리즈 1부, 2부) 하지만, 게임 개발 쪽 출신은 아니시다 보니,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들로 설명이 이루어져 기술적 측면의 깊은 이해가 필요한 부분들에서는 설명이 미흡했던 부분들이 몇몇 있었다. 가령 A* 알고리즘의 구체적인 특성들이라든지, 혹은 덩치 큰 지상 유닛들 중에서 유달리 드라군이 멍청해 보이는 이유라든지...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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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2022)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10. 21. 02:00
수리남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어떻게 이게 실화 기반 - 감상평: 다 보고 나서 "우왕 재밌게 잘 만들었당" 식의 가벼운 마음으로 마무리 지으려다가 찾아보고 나서 실화 바탕이라는 걸 알게 되어 충격 먹게 만든 드라마. 수리남이라는 굉장히 이국적이면서 특색 있는 배경을 어떻게 한국과 연관 지어서 작품을 만들었나 했더니,,, 실제로 일어난 일을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그렇구나. 역시 때로는 영화보다 실화가 더 다이나믹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단순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인물마다 입장 차이가 뚜렷해서 발생하는 시나리오의 입체화를 좋아한다. 첸진 역의 장첸, 델라노 대통령 역의 조던 프레스턴과 같이 글로벌 캐스팅들도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을 맡고 있어, 일반적인 국산 상영작들보다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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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시즌 1(2021)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10. 11. 02:00
지옥 시즌 1 - 본 곳: 넷플릭스 - 한줄평: 이런 주제 재밌당 - 감상평: 기독교적 색채의 아가페적 신보다, 무심한 신, 인간을 버린 신 등의 주제를 다루는 스토리가 개인적으로 훨씬 취향이라 전반적으로는 잘 봤다. 1, 2, 3화와 4, 5, 6화의 구성도 잘 나뉘었고, 마지막 시즌 2도 (도대체 어떻게 수습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쿠키영상까지 전체적으로 잘 짜였다고 생각한다. 근데 아무리 이런 설정이라도 사람들이 정말 스토리대로 행동할까 의문이 드는 장면들이 몇몇 있었어서 아쉽게 느껴졌다. 특히 첫 공개 시연 이후 대중들이 바로 이를 받아들여 버리고 신흥 종교 집단이 막대한 힘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 흐름에서 정말 간단하게 저렇게 진행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쨌든 2회차로 본 이번에도 재미는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