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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자체가 거대한 티응갤이다personal blog/Hello again, world! 2024. 12. 8. 02:00
진짜 심각하게 나라 꼬라지가 극혐이다. 입으로는 "북한과 중국을 뒷배로 한 민주당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김건희 대통령과 그의 꼭두각시 윤석열의 콘크리트 지지층들이 북한과 중국 수준의 군사 독재 시도를 옹호한다. 국민 '일부' 또는 '소수'의 의견이 아니라 적지 않은 비율의 국민들이 이 상태인 것 같아서 앞으로도 이 나라에서 여생을 보낼 확률이 높은 내 미래가 캄캄하게만 느껴지며, 이 인간들이 마치 본인들이 이성적인 척 근거들을 내세우며 김건희 대통령과 그의 부군 윤석열을 끌어내리자는 사람들을 중국에 선동당한 우매한 대중 취급하며 "제발 모르면 공부 좀 하라"는 걸 보면 심장 내 혈류가 막히며 암에 걸려 절명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윤석열의 계엄령으로 환율이 폭등하고 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악영향을 받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얼마나 대가리가 더 깨져야 윤석열 수호를 멈출 것인가? 최순실 전 대통령과 얼굴 마담 박근혜 시절 보다 더 비참해진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준이 절망적이며, 애초에 사람 보는 눈이 심각하게 없어 이딴 인간에게 검찰총장 자리를 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도덕성 논란을 결국 타파해내지 못하고 이딴 인간한테 대선에서 진 이재명 국회의원, 그리고 종북·친중 논란을 깔끔하게 해결해내지 못해서 이딴 인간 하나 끌어내리지 못하고 이 사태를 질질 끌게 만드는 민주당 모두 밉다.
세계 전체가 심각해지는 무지에 대한 논란을 경험하고 있다하고, 가볍게는 "요즘 애들은 산수를 못한다(출처: World Economic Forum)"는 논란에서부터 "지구 평면설을 믿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가(출처: BBC)"라는 논란까지 다양한 논란들이 있다하지만, 유독 한국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건 내가 방구석에서 아무도 보지 않을 블로그에 키보드나 놀리고 있는 이대남, 한남이라 그럴까. 옛날 어렸을 시절 에픽하이 팬 커뮤니티 맵더소울 시절 경험했던 타진요 사건도 그렇고, 지속적으로 한국 사회를 좀먹는 통일교, 대순진리회, JMS, 신천지, 단월드 같은 사이비 종교들도 그렇고, 최근 국내 각종 커뮤니티 내 크고 작은 논란들까지, 어쩌면 이 나라는 거대한 티응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정상적인 인간들이 모여 비정상적인 집단들이 되어 그 커뮤니티의 소속감을 기반으로 세력을 점점 더 키워나가고, 자신들만이 진리를 깨달은 채 거대한 뒷배와 맞서 싸워 나가며 최후에는 자신들이 옳았다는 걸 결국 증명하게 되리라고 믿는 인간들. 더 이상은 "말 같지도 않은 말은 무시하는 게 답"이 아니며, 이 사회는 자정 능력을 잃어버렸다. 이런 인간들을 방치했기 때문에 국민들은 (나 포함) 자신들의 수준에 딱 맞는 김건희 대통령을 국왕으로 모시게 된 것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무속 신앙에 근거해서 나라를 운영한 최순실 대통령의 후임자로 청와대의 역사와 전통은 엿 바꿔 먹고 용산집무실로 이사 간 김건희 대통령은 적절하지 않은가?
계엄 자체보다도 위 뉴스 영상의 댓글 및 베스트 댓글들 처럼 계엄과 관련된 여론들이 개인적으로 더 암담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모든 언론과 출판이 계엄사의 통제를 받고, 의료인들이 계엄사의 명령에 위반하면 계엄법에 의해 의료인들을 처단할 것이라는, 김정은·시진핑 뺨싸대기 갈겨버리는 군사독재의 시도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게, 이게 자유민주주의 국가인가? 우리 사회는 자유민주주의 안에서 진보와 보수 균형을 맞춰가며 나아가고자 하는데,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이 인간들은 "보수"라고 볼 수도 없으니 "극우"라고 표현하면 안 된다. 이들은 티응갤과 같이 잘못된 신념 하에 사회 내 분탕을 치고 사는 사이비 종교 집단이며, "중국과 민주당이 대선과 총선을 조작하고 있으며, 선관위는 비리가 가득하다. 고로 계엄이라는 최후의 수단으로 선관위를 수사한 윤통은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의 영웅이다." 식의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진짜 싹 다 월북해서 북한에서 살고 이 땅에서 안 보였으면 좋겠다. 북한도 겉으로는 "인민민주주의"인데, 편견 갖지 말고 이민해서 본인들에게 더 맞는 통수권자 아래에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1. 우리나라 선관위는 초헌법적인 난공불락의 기관인가?
전 세계적으로 64% 이상의 국가가 독립적인 선거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자체가 정부든 그 어떤 집단이든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을 막고 민주주의 선거 시스템을 청렴하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출처: Westminster Foundation for Democracy) 우리나라도 이런 국제적인 기준에 맞게, 또 헌법(출처: 헌법 제114조)에 맞게 독립적으로 선관위를 운영하는 것일 뿐이다. 역으로 생각해서, 갑자기 민주당 소속 대통령이 선관위가 의심스럽다는 핑계로 부당하게 쳐들어가서 다음 대통령도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조작한다면 큰 일 나지 않겠는가? 선관위는 당을 떠나 독립적인 이유가 있다.
그렇다고 선관위가 수사 불가능한 기관인 것도 아니다. KBS 뉴스의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원이 선관위를 적법하게 조사한 사례도 이전에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해당 기사는 선관위가 뚫린 게 아니라 뚫릴 위험이 있다는 걸 지적한 것이고, 이 미묘한 차이로 말장난하는 부류들이 벌써 눈앞에 선해 스트레스받는다.) 민주당과 거대한 뒷배의 선관위를 수사하기 위해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계엄령을 통해 수사를 했다는 프레임으로 밀고 가는 것 같은데, 정치에 별로 관심 없이 살아왔어서 민주당이 부당하게 선관위에 대한 수사를 거부했다는 정확한 근거가 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찾은 건 (선거 시스템 관련 수사는 아니지만) 2023년 6월에 선관위가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를 거부했다는 내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년 9월 강제로 수사를 착수했다는 내용이다. 나도 키보드 워리어로 살아온 기간이 상당한데, 내 검색력으로는 더는 관련 사례를 못 찾겠다.
2. 윤석열은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회담 후, 부정선거 수사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 받았고, 국산 개표기는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에 정상회담 하러 왔다가 날벼락 맞은 사디르 자파로프(Садыр Жапаров)는 어떤 인물인가? 2020년 10월 4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총선이 실시되었으며, 당시 대통령이었던 사회민주당 소속 소론바이 젠베코프(Сооронбай Жээнбеков) 제5대 대통령의 정부에 친정부 성향을 보인 정당들이 9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로 인해 야당 지지자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출처: 한겨레) 이러한 혼란 속에서 당시 대통령이었던 소론바이 젠베코프는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감옥에 있던 야권 지도자 사디르 자파로프가 감옥에서 풀려나 총리로 임명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었다. (출처: 한국무역협회) 그는 이후 2021년에 정식으로 키르기스스탄 제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출처: BBC) 문제가 됐던 2020년의 키르기스스탄 부정선거는 표 매수(출처: 위키백과)로 문제가 됐던 것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국산 개표기와 관련된 문제는 유튜브 댓글쟁이들의 말들 빼고는 현재 글쓰는 시점에서는 개인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정말 양보해서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에게 부정선거 수사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받았다 쳐도, 그걸 바탕으로 회담 당일에 계엄령을 내려서 일국의 대통령이 노심초사하게 만드는 건 어느 나라 예의인가?
앵무새들이 떠드는 "국산 개표기"를 만든 한국 회사는 주식회사 미루시스템즈인 것으로 보인다. (출처: GMA News Online) 이와 관련해서 2018년에 콩고(출처: BBC)와 이라크(출처: 야후)에서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긴 했던 것으로 보인다. 콩고에서 문제가 됐던 기계는 우리나라처럼 人 도장으로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닌, 투표 자체를 터치스크린으로 진행하는 기계인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해서 투명성 의혹이 있었던 것 같다. 이라크에서 문제가 됐던 것은 투표용지를 기계식으로 세는 기계이며, 이와 관련 조작 의혹이 있어 의회가 수동 재검표를 명령했던 것 같다. 이 나라들에서의 부정선거 의혹과 우리나라 선거 시스템과의 연결점은 "한국"이라는 것 밖에 없다. 부정선거 앵무새들의 주 서식지 한국에서는 부정선거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기계들을 쓰지 않고 굳이 굳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들여 수개표로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 총선도 100% 수개표(출처: KBS)였는데, 여기에 왜 우리가 쓰지조차 않고 있는 몇년전 해외에서 문제가 됐던 국내 회사의 특정 상품들이 문제가 되는 것인가? 중국이 국내 민주당과 다른 나라들의 좌파들의 뒷배로 존재하면서, 국내 회사가 만든 투표 기계로 투표 결과를 자기네 마음대로 조작하고 있다면, 정말 많이 양보해서 그렇다고 치자면, 왜 전 지구상 모든 정부가 좌파 정권에 100% 좌파 국회로 이루어진 게 아닌 것인가? 부정선거를 떠드는 인간들이 가장 안 되는 지점 중 하나인데, 지금도 대통령은 보?수 측의 김건희 대통령에 국회의 1/3 가량도 보?수 아닌가? 현대 데이터 과학이 정말 많이 발전해서, 중국이 "티 안 날 정도로만 투표 결과를 조작해서 공산당에 유리한 세상을 가져오는 법"을 발명했다고 주장한다면, 내가 통계랑 데이터 과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 딱히 반박할 말은 없긴 하다.
3. 사법고시를 통과한 수재가 다 큰 뜻이 있어서 계엄을 한 것 아닌가?
이딴 식의 댓글들이 제일 진짜 대가리 한땀한땀 깨버리고 싶었는데, 사실 이건 정말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일이긴 하다. 정말로 큰 뜻이 있으셔서 우리들의 위대한 영웅 윤석열께서 주 69시간 근무제, R&D 예산 삭감 같은 큰 뜻이 담긴 정책을 내놓으시고, 나 같이 큰 뜻을 헤아리지 못한 우매한 백성들이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하셨나? 외국 나갈 때마다 결례에, 심지어 별 문제없었던 이란은 적국 취급해서 국가 안보에는 위기를 가져오고 국격은 떨어뜨린 것도 다 큰 뜻이 있으셨던 건가?
윤석열은 대선후보 토론(출처: 유튜브) 때부터 정치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이 많아 논란이 됐었던 인물인데, 이렇게 정치에 초짜인 인물이 대통령이 된 것에 크게 기여한 건 타도 민주당, 타도 이재명 슬로건이다. 지금도 김건희 대통령을 수호하는 인간들은 "그러면 넌 이재명 대장동 논란을 옹호하는 종북 빨갱이냐" 식으로 몰아가며 논점을 흐리는데, 공식적인 절차로 김건희 대통령과 그의 남편 윤석열이 내려오고 질서 있게 진행되는 다음 대선에서 국민들의 판단 하에 다른 보수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문제 아닌가? 민주주의 안에서의 진보/보수를 얘기해야 하는데 군사독재를 자꾸 옹호하면서 종북 AUT 중국 AUT을 외치며 나머지를 급진좌파주의자로 몰아가는 게 상식적인가?
결국 탄핵되나 싶었는데, 윤석열의 사과문 발표를 보니 더 석이 나간다. (출처: 미디어오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는 건 또 무슨 헛소리인가. 일도 안하고 있을 것이면 그 자리에 왜 계속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이며, 행정부의 일을 입법부가 왜 맡게 되는 것인가? 지지자들 보고 "민주당한테 권력 넘어가는 건 막았습니다! 히히 저 잘해쬬?" 이러는 것 같은데, 단일 당이 행정부 일을 맡게 되는 게 북한·중국의 공산당과 무엇이 다른 건가. 민주당 대통령이 "앞으로 정국 안정 방안을 민주당에 일임하겠다"라고 했으면 분명히 공산당 얘기 나왔을 텐데, 국힘이라 안나오는 것인가 보다. 이젠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안 되는 인간을 탄핵도 못 시키는 나라가 됐구나. 무기력하다.
대안이 이재명 국회의원 밖에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 문제다. 이재명 국회의원은 (수많은 국회의원 및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하는 정치인들이 선거공보 내 후보자 정보공개자료에 화려한 범죄 이력들을 자랑하는 와중에도) 유달리 '범죄자' 오명과 프레임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해석하면 "산전수전 다 겪은 흙수저 길거리 출신의 정치인"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가져갈 수 있을 텐데도, 이미지 쇄신의 의지가 없는 건지 뭔지 안 좋은 이미지를 너무 오래 가져가고 있어 보인다. 특히 이재명 의원이 피습 사건을 경험한 이후 여론을 보고, 개인적으로 이재명 의원은 정말 대통령감은 아닐 수 있겠다 생각이 들은 건, "고도로 훈련된 민주당 소속 조선족 요원이 종이칼·나무젓가락으로 의도적으로 얕게 찔렀다"는 헛소리 여론에 제대로 맞서 써우지 못한 것이다. 지능에 심각한 의심이 드는 무리들이, 무슨 무협지도 아니고 무기(그게 연필이 됐든 이쑤시개가 됐든)로 목을 찌르는 데 생명에 지장이 없을 만큼 얕게 찔러서 짜고 치는 WWE를 구현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싸지르는데, 이딴 헛소리에도 못 맞서 싸운다고? 유세장에서 피습 당했다가 지지율이 폭등한 도널드 트럼프와는 너무 대비된다.
우리 시대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특정 군중들마저 설득할 수 있는 이미지를 내세울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왜곡된 통계 자료와 일부 데이터들로 짜깁기된 그럴싸한 맥락은 너무 매력적이고, 일루미나티·로스차일드·공산당 같은 거대 흑막과 맞서 싸우는 소수의 깨우친 사람들 놀이는 너무 흥미롭다. 도널드 트럼프는 2016년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제시한 정치적 플레이(출처: CNN)를 해왔는데, 써먹기도 너무 쉽고 효과도 너무 좋은 방법을 개발한 것 같다. 정치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던 사람도 와서 따라 하기만 하면 지지자들이 빨아주는 이런 쉬운 방법을 안 쓸 이유가 없다. 미래가 없는 이런 나라, 이런 정치판에서 단순 민주&종북&친중 vs 국힘&친일 구도를 깨부수고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나라들과 비슷한 민주주의 내에서의 진보·보수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리고 여론의 흐름을 유연하게 잘 탈 수 있는 뉴페이스들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는데, 안 될 것 같다. 진짜 망국의 징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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