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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이 스토리 4 (2019)
    personal blog/소파 위 감자 2023. 11. 23. 02:00

    Toy Story 4

    - 본 곳: 디즈니플러스

     

    - 한줄평: 디즈니식 과거청산에 희생되어 뇌절이 되어버림


    - 감상평:

      이 작품이 나온다고 했을 때, '아니, 3편에서 작별인사 감동적으로 잘 시켜줬는데 4편이 나온다고?'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4편이 나오는 건 뇌절이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다행히 영화 1회 차 때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재밌게 봤었고, (내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보를 따라 행복을 찾아 떠난 우디를 보며 3편 결말 이후 어느 정도 납득 가능한 스토리라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 1, 2, 3편을 차례대로 정주행 한 뒤에 이어서 4편을 본 이번 2회 차에서는, 디즈니식 과거청산에 의해 개조된 보와 우디 때문에  '캐릭터 붕괴'가 너무 세게 느껴졌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는 잘 유지되는 캐릭터성이었다. 때문에 기술 차이가 심한 1편과 2편, 그리고 2편과 3편 사이에도 관객들은 각 캐릭터를 인식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토이 스토리 3>에서는 이 점이 1, 2편 보다 한층 더 입체적인 스토리라인을 만들 수 있는 근간이 되어주었다.

      4편에서는 디즈니 특유의 "한정된 여성상을 보여주는 데 반성한다"는 명목 하 과거청산에 의해 개조된 보를 중심으로 '캐붕'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분명 1, 2편에서는 자신의 양들이 위험에 처하면 남자친구인 우디가 구해줄 때까지 발만 동동 구르는 캐릭터였던 보가 4편에서는 여장부로 등장한다. 4편의 과거 장면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보가 하는 말은 위험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Situation?(상황은?)"이라는 대사고, 그저 보의 '양들'로 불렸던 캐릭터들은 각각 이름들이 주어지고, 성별도 암컷으로 고정되어 보의 든든한 조력자로 승격된다. 3편에서는 앤디의 장난감들이 단체로 모험을 떠나야 하는데 세라믹 재질이라 모험에 포함시키기 어려워서 삭제당해버렸던 보가 4편에서는 바지를 입고 모든 주요 액션씬에서 (너프 당한) 우디보다 더한 액션을 선보이며 작전을 적극적으로 이끈다. 반면, 우디는 리더쉽과 작전 수행력에 심각한 너프를 당했는지, 4편 내내 트롤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 때문에 보가 어떤 캐릭터였는지 기억하지 못한 1회 차와는 달리 이번 2회 차 때는 영화 감상 내내 디즈니의 정치적 의도와 교훈이 보여 스토리에 집중하기 다소 어려웠던 것 같다.

     

    <토이 스토리 2>의 보(좌)와 <토이 스토리 4>의 보(우) (출처: IMDB 및 유튜브)

     

      이 작품도 결론적으로 뇌절의 기운이 다분했는데 <토이 스토리 5>도 나온다니. 5편은 정말 뇌절이 될 것 같은데, 디즈니 수뇌부가 픽사를 괴롭히고 있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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