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대학원 입학 준비 명목 상으로 집에서 개백수처럼 지내면서 롤만 주구장창해서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셨고, 나도 불안감에 잔소리하지 말라고 큰소리쳤지만 점점 심연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 불쾌했다.
전체채팅/팀채팅을 아무래도 꺼야 할 것 같다. 유쾌하게 게임하고 싶었고, 멘탈 나간 팀원들 잘 다독이고 서포팅하면서 승리로 이끌어가고 싶었는데, 내 인성만 더 더러워지는 것 같다. 채팅창에서만 욕을 안 했지, 입으로는 쌍욕을 하면서 팀원들을 달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입으로 쌍욕을 뱉으면서 게임을 계속하는 스스로가 너무 찌질해 보인다.
내 인성이 나빠질수록 팀원 인성도 나빠지는 걸까? 어찌 된 게 브론즈에서 올라올 때보다 더한 팀원들을 실버에서 만나면서 랭크도 멘탈 상태도 떡락해버렸다.
나쁘지 않았었는데
배치 결과는 나쁘지 않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10월 10일에 우정잉과 같이 듀오를 돌렸을 때만 해도 S4 0LP에서 랭크 하락 방지 방패에 걸려 거기서 멈출 수 있었다. 괜히 저번 시즌보다 한 단계 높은 S3까지 가보고 싶다고 더 돌려버리다가 S4 0LP에서 10연패 박고 랭크 하락 방지 방패가 파괴되어 버렸다.
그 이후로도 S4-B1을 한 3~4번 왔다 갔다 하다가 MMR이 박살 나버렸는지 한판 이기면 15LP 상승, 한판 지면 32LP 하락, 즉 2승 1패 해도 LP가 손해가 나버리는 기적의 MMR에 도달해 S4에서 B4까지 수직낙하 했다. 이렇게 노력을 하면 할수록 결과가 더 안 좋아지는 경험을 안 하고 싶어서 계정을 갈았던 것 아닌가? 현타가 좀 온다.
그나마 B3이 B4에서 올린 결과다.
그나마 긍정적인 경험을 찾자면
자랭이 아이언에서 출발했는데, 심기일전해서 브론즈로 승격시켰다.
롤이 정말 멘탈 게임이 맞다고 느껴지는 게, 자랭 5연패 이후 심호흡하고 진정한 뒤 다시 게임했더니 20전 15승 5패 75% 승률을 기록했다.
내 손가락에 아무 변화가 없는데 이게 말이 되나 싶긴 한데, 실제 결과가 증명한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후 솔랭에서는 반대의 결과를 얻은 게 뼈아프다.
내 롤 스타일
주 라인: 서폿
딜서폿 - 딜서폿으로 내가 성장해서 적들을 순삭 시키고 팀 전체 딜량을 보충하는 게 자주 쓰이는 승리 플랜이다.
럭스 메인
블츠, 유미 가능
유틸폿
잔나 메인 - 저번 시즌 때 잔나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 유틸폿 메인을 잔나로 바꿨다.
나미, 모르가나 가능
탱서폿
라칸, 레오나, 렐 메인
알리, 탐 켄치 가능
전반적으로, 심해에선 내가 서포터로 아무리 1인분을 한다고 해도 절대 심해를 벗어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 라인
다른 라인을 가서 2~3인분 하면서 캐리를 해야 벗어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변을 도전해 봤는데, 10년을 서포터로 살아놓고 이제 와서 포변을 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탑 (☆)
챔프
잭스 선호
나서스 - 쉽다고 해서 해봤는데 왜 쉽다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문제점
CS 먹느라 시야가 터널 시야가 됨.
단 한판도 라인전을 이기거나 포탑을 밀어본 적이 없음. 1대1 할 줄 모름.
캐리형 정글 형님이 팀원으로 걸리면 정글 형님이 불편하시지 않게 타워 안 터지도록 최대한 막아서 어찌저찌 승리하긴 하나, 캐리형 정글이 걸리지 않았을 때 나의 탑은 그저 가장 늦게 밀리는 라인이 될 뿐 캐리는 못함.
정글 (☆)
챔프
브루저: 쉬바나 (쉬워서 좋아함 1), 워윅 (쉬워서 좋아함 2), 녹턴
탱커: 마오카이
문제점
킬 스코어 8 vs 22 같이 3개 라인 다 터지는 상황을 이겨내야 LP 유지가 되는데 캐리 방법을 모름.
미드
챔프
서폿으로 해본 메이지: 애니
쉬워 보였던 메이지: 아리, 오리아나
문제점
걍 미드 하면 안 됨. 라인전 져주고 갱갈 틈을 허용해서 우리 팀 바텀 먹고 무럭무럭 자란 상대 미드 앞에서 답이 없음.